GPU 735장으로 만든 모델이 2장에서 돌기까지, 솔라 오픈 2의 12일
국산 모델 사업의 자원 제약과 솔라 오픈 2의 공개 이후 12일을 보도 기록으로 따라가며, 성과가 어느 방향으로 나타났는지 정리한다.
사이재 · 작성 2026-08-03 · 최종확인 2026-08-03
7월 27일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 2가 허깅페이스 글로벌 주간 트렌딩 3위에 올랐다. 같은 날 다른 회사가 그 모델을 GPU 두 장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두 기사를 따로 보면 각각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그 12일 전 기록을 함께 놓으면 이 성과가 왜 하필 '작게 돌리는' 방향으로 나왔는지 짐작이 간다.
연표
| 날짜 | 사건 |
|---|---|
| 07-15 | 업스테이지·퓨리오사·AXZ, 국내 첫 풀스택 소버린 AI 상용화 발표 |
| 07-16 | KOSA 한-사우디 간담회에 풀스택 컨소시엄 참여 |
| 07-17 | 과기정통부 업무보고. 독자 모델 사업의 GPU 지원 규모 공개 |
| 07-27 | 솔라 오픈 2, 허깅페이스 글로벌 트렌딩 3위 |
| 07-27 | 노타, 솔라 오픈 2를 GPU 2장으로 구동 |
7월 15일: 국산 칩 위에 국산 모델
시작은 모델 발표가 아니라 조합이었다. 판교 AXZ 사옥에서 업스테이지·퓨리오사AI·AXZ 세 회사가 합동 대담을 열고 포털 다음의 AI 검색 서비스를 공개했다. 퓨리오사의 국산 NPU '레니게이드(RNGD)' 위에 국산 모델을 얹은 구성으로, 세 회사는 이를 **"국내 첫 풀스택 소버린 AI 상용화 사례"**라고 표현했다.
다음 날에는 같은 컨소시엄이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 대표단과 마주 앉았다. KOSA가 지난해 11월 꾸린 풀스택 AI 컨소시엄에는 메가존클라우드·업스테이지·NC AI· LG AI연구원·퓨리오사AI 등이 들어 있다. 국산 스택을 묶어 중동으로 내보내려는 그림이었다.
7월 17일: 자원의 크기가 공개됐다
이틀 뒤 과기정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모델들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지는지가 드러났다. 정부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은 5개 팀으로 출발해 1월 1차 평가에서 LG AI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 3곳이 살아남았고, 추가 공모로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합류해 4파전이 됐다. 2차 평가는 8월로 예고됐다.
숫자가 구체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발 기업에 대한 GPU 지원이 B200 기준 500장에서 735장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필요한 규모를 이렇게 말했다.
1만장 정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게임을 해볼 수 있다면 그 정도 성능 달성이 가능하다
735장과 1만장. 열세 배 차이다. 같은 보고에서 정부는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 '모두의 AI'를 12월에 내놓겠다고 했지만, 기사 제목 자체가 *"재원은 글쎄"*였다.
7월 27일: 성과는 크기가 아니라 효율로 나왔다
열흘 뒤 결과가 두 갈래로 나왔다. 하나는 인지도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독파모 2차 평가 모델인 솔라 오픈 2가 허깅페이스 글로벌 주간 트렌딩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에포크AI의 '주목할 만한 모델'에는 2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다른 하나가 더 눈여겨볼 만하다. 솔라 오픈 2는 2,500억 개(250B) 매개변수의 오픈웨이트 모델인데, 전문가 혼합(MoE) 구조를 써서 실제 작업 때는 150억 개만 활성화된다. 문서 업무·코딩·툴 호출·다단계 추론 같은 에이전트 작업에 맞춘 설계다.
그리고 경량화 전문 기업 노타가 이 모델의 전용 경량화 버전을 공개했다. 가중치 메모리를 500.6GB에서 117.8GB로 약 76.5% 줄여 GPU 두 장에서 구동시켰다.
왜 크기가 아니라 효율이었나
정부가 735장을 주고 필요량은 1만장이라고 말하는 조건이었다. 거기서 나온 성과는 더 큰 모델이 아니라 더 작게 돌아가는 모델이었다. MoE로 활성 매개변수를 250B에서 15B로 줄인 설계도, 가중치를 76.5% 깎아 GPU 두 장에 앉힌 경량화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이것을 자원 부족의 결과로만 읽을 필요는 없다. 에이전트 작업은 한 번에 큰 추론을 하기보다 여러 번 부르는 쪽이라 활성 매개변수를 줄이는 편이 실제 서비스 비용에 직접 유리하다. 7월 15일의 풀스택 조합, 그러니까 국산 NPU 위에 국산 모델을 얹은 그 구성도 같은 계산 위에 서 있다. 남의 GPU를 덜 쓰는 구조라야 국산 스택이 성립한다.
방향이 선택이었는지 제약이었는지는 이 기록만으로 판정할 수 없다.
분명한 건 7월 한 달 동안 국산 모델 진영에서 나온 눈에 띄는 성과가 규모가 아니라 효율 쪽이었다는 점이다.
같은 달, 같은 방향의 다른 기록들
이 흐름은 업스테이지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7월 20일 삼성SDS는 퓨리오사AI의 NPU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 국산 칩을 빌려 쓰는 경로가 대기업 인프라에 붙은 것이다. 7월 26일에는 SK텔레콤이 스타트업 세 곳에 자사 독자 모델의 API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독파모 생존 4팀 중 두 곳이 같은 달에 각자의 방식으로 모델을 밖에서 쓰게 만드는 쪽으로 움직였다.
공통점이 있다. 모델을 더 크게 키웠다는 발표가 아니라, 이미 만든 것을 더 싸게 더 널리 돌리는 경로를 여는 발표들이다. 같은 시기 지면의 다른 쪽에서는 조 단위 데이터센터 투자가 오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국산 스택 진영이 어느 자리에서 승부를 보려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음에 확인할 것
세 가지를 이어 붙인다. 8월로 예고된 독파모 2차 평가 결과에서 4팀의 순위가 어떻게 갈리는지, 12월로 예고된 '모두의 AI'의 재원 문제가 실제로 풀리는지, 그리고 허깅페이스 트렌딩이라는 관심이 국내외 실제 채택으로 이어지는지다. 확인되는 대로 이 글에 이어 기록한다.
출처
- 01업스테이지·퓨리오사AI "국산 기술로 '풀스택 AI' 첫 상용화" (AI타임스) · 2026-07-15
- 02KOSA, 사우디 대표단과 풀스택 AI 협력 논의 (이데일리) · 2026-07-16
- 03비용·용량 제한없는 '온국민 AI' 12월에 나온다…재원은 글쎄 (매일경제) · 2026-07-17
- 04노타,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2' GPU 2장만으로 구동 성공 (AI타임스) · 2026-07-27
- 05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2', 허깅페이스 트렌드 3위·'주목할 모델' 등재 (AI타임스) · 2026-07-27